지역감정

2011. 10. 30. 23:25
숨기고 말 것도 할 것도 없이
전 전라도 출신입니다. 딱히 밝혀야 하는 이유가 업어서 블로그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지요. 지금과 같은 주제의 글을 쓰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언급할 필요는 없었겠지만... 오늘은 적어야 겠지요.

...이성적...이라고 하지요.

감정보다는 논리나,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시대라고도 하고요. 문제는 그런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비이성적인 짓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에 있겠지요.

대학생이 넘쳐나는 우리나라입니다만, 아직도 지역감정을 지니고 있는 대학생이 있다는 것은 뭐랄까, 신기한 기분을 넘어서서 뭐하자는 걸까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이니 모르겠기도 하고요.

대학생들이 말하는 지역감정의 시작은 흔히 두가지 더군요.

1. 부모님(지인)이 그렇게 말했어요.
2.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상당히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이유 때문에 지역감정을 가질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은 핑계들입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말했어요. 그 지방 사람들은 친해지면 안된다고. 다들 뭔가 이상하고 나중에 뒤통수 칠 거라고요.

...개인의 기준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생각을 포기한 사람의 발언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네요. 부모님이 당신을 지금까지 키워준 것은 맞겠지만,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준다고 하던가요? 아니면 앞으로도 당신의 앞길을 다 보호해주신다고 했나요?

기껏해야 지켜보는 것이 전부겠지요. 돌아가시게 된다면 그것마저 못할 것이고요. 결국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선택과 판단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왜 생각을 하지 않으시나요?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이건 뭐 더 할말도 없네요. 솔직히 대학생의 기준에서 뒤통수라는게 뭐가 있을까요? 그 분이 당신보다 학점을 더 잘 받았나요? 공부 안 했다고 하고선? 아니면 보증이라도 서 주셨나요? 그런데 도망갔어요? 아니면 뒤에서 당신 험담이라도 하고 다녔나요? 앞에서는 친하게 지내면서?

도대체 그 사람이 아닌, 그 지역이 싫어질 정도의 뒤통수를 대학생활에서 맞는다라... 상상이 안 가는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뒤통수 맞아서 싫어요. 라고만 하고요. 하긴, 생각해보면 자신도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표현할수도 있지요.

...그리고 뒤통수를 맞았다고 느끼는 건,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인가요? 당신과 그 사람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오해가 오해를 불러서, 그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배신했다고 느낄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상대방도 뒤통수 맞았다고 느끼고 있을수 있는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고향 사람들도 다 뒤통수 치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자격을 그 사람은 얻은 건가요?

...아아, 쓸데없는 내용으로 블로그를 써 버렸네요.

지역감정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말 자신의 생각인가요? 아니면 타인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인 건가요?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그 이유는 정말로 이성적인 건가요?

전 잘 모르겠네요.

이 작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에서 지역감정을 지니는 이유도, 그것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네요. 혹시, 이유를 알고 계신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왜 가져야 하죠?

-潾-
Posted by 潾



'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읽었습니다. 야구 시즌도 다 끝나가고 이제 한국시리즈도 몇번 안 남았는데 상당히 쌩뚱맞은 타이밍입니다만... 뭐 그래도 읽었습니다.

원래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지니고 있었기에 이 책을 보면서 야구에 대해서 이런 점을 알았어요- 라고 할 것은 없었습니다. 정말 초보가 약간의 전문가가 되는 것까지 필요한 상식을 제공할 수준의 야구 도서니까요.

...그럼 왜 봤는데? 라고 물어본다면 개인적인 이유라고 하죠.

뭐 사실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을 말은 그만두고-

야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야구는 보고 싶고- 옆에 알려줄 사람이 없다- 라는 분들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 까지는 아니지만 야구보면서 이것도 몰라? 라면서 상대방이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니까요.

책의 저자인 김석류 씨는 야구 전문 아나운서였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야구판으로 뛰어들었고 그 과정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있습니다. 그렇기에 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반면 야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뭐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많아? 라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고요. 내가 기본적인 야구 상식은 지니고 있다- 라는 분들은 차라리 다른 책을 찾아보세요.

...김석류 씨가 예뻐서 보겠습니다- 라는 분들은 임자 있는 분이니 얌전히 포기하시고요.

조금은 김석류 씨 개인의 이야기를 줄이고- 야구에 대한 내용을 더 담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 책입니다.

-潾-

ps. 소설만 읽는 것이 아니니 그냥 책으로 큰 분류를 해야겠네요.
ps. ...다음 블로그는 뭐가 올라올지는... 저도 아직은 몰라요-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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