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오직 그대만

2011. 11. 2. 23:33


...제 의사로는 여자친구도 없는 쏠로인 상태에서는 절대로 볼 일이 없는 영화입니다만, 어찌어찌하다보니 어떻게 보게 되어서 이렇게 간단하게 감상을...

일단 장르는 멜로...입니다.

그리고 끝입니다.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었고, 대사도 없었으며, 그렇다고 스토리가 훌륭했던 것도 아닙니다. 물론 대단한 반전이라던가, 훌륭한 자기 희생 같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너무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도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너무 예상을 벗어나면 그것도 짜증나지만요.

모종의 이유...그러니까 쏠로라는 이유때문에 묘하게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은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지금 기억나는 것을 두가지 정도 언급하자면, 소지섭은 몸이 좋더라 하고 한효주가 예쁘기는 하더라 정도가 영화하고는 전혀 관계없이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겠네요. 으음, 영화와 관계가 있는 내용이라면 ...

영화의 종반에서 한효주가 찾으러 갈 게 아니라 역시 딩가를 풀었어야 한다? 정도...랄까요. 뭐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아, 그 장면- 이라는 느낌은 가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달콤한 로맨스를 보고 싶은 커플- 네 중요한 것은 커플- 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겠지만 쏠로-가 본다면 옆구리가 왜 시린지 알 수 있을 것이니, ...다른 거 보세요.

-潾-

ps. 그래도 꾸준히 쓰려고 노력중-
Posted by 潾

[MOVIE]리얼스틸

2011. 10. 23. 23:29


참으로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꽤나 힘든 과정을 통해서 봤습니다만은... 사실 일주일 전에 본 것이라 감상으로 쓰기에는 상당히 늦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리얼스틸'의 경우 포스터에 대부분의 정보는 나와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네 로봇 파이터의 불가능한 도전이 영화의 주요 내용...은 아닙니다. 그러한 액션도 분명 있기는 하지만 가족간의 사랑이라던가, 연인이라던가 뭐 그런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액션은 꽤나 재미는 있었지만... 으음, 조금은 어색한 느낌도 상당히 받았습니다. 그것이 완벽하다, 부족하다의 문제가 아닌 어색하다는 느낌이니 무섭게 화를 내시는 분들은 없길 바라지만요.

그냥 뭐랄까, 사각의 링에서 싸우는 로봇들의 싸움이 조금 어색하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링안에서는 사람들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긴, 사람들이 하는 것은 싸움이 아닌 스포츠이지만요.

로봇이 하는 건 스포츠가 아닌 싸움이지요. 체급도 규칙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스포츠라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영화의 스토리는 꽤나 예상대로 흘러갑니다. 그만큼 큰 반전을 보이지도 않지만, 큰 실망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냥그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영화관에 걸려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면 즐기러 가주세요

-潾-

ps1 그러고보니 오늘은 나데시코 극장판을 쓰려고 했는데...뭐 다음에 쓰죠
ps2 일주일 사이에 다른 영화도 봐서, 그 감상도 적어야 한답니다-

Posted by 潾




이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얼마나 기나긴 시간을...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1편부터 3편까지 다시 한번 보면서 무슨 스토리였는지 떠올렸을 뿐이지요.

4편은...뭐, 재미는 있었습니다. 여전히 잭 스패로우는 그대로였으며, 다른 주연급 조연들도 활발한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조금 놀란 점은, 아니 놀라운 것은 아니겠네요. 재미있었던 것은 검은 수염의 등장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모 해적만화에서 나오는 검은 수염과는 분명히 다른 존재이지만 보면서 오 그럴 듯해- 라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죽는 건 조금 아쉬웠지만요. 계속해서 등장해서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주면 좋았을 거 같네요.

하긴, 죽은 사람도 신나게 돌아오는 영화이니 어느 순간 다시 등장한다고 해도 놀랍지는 않을 듯 하지만요.

4편의 주요 내용...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지만 여하튼 4편에서는 '젊음의 샘'이라는 것을 찾아 떠납니다. 그리고 찾지요. 중간에 겸사겸사 찾는 블랙펄이라던가, 인어라던가 기타 등등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저 찾았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도록 하지요.

4편의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역시 기대가 되는 점은 5편에서 블랙 펄이 어떻게 돌아올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것보다 대단한 일을 했으니 뺄 수 있는 방법도 물론 존재하겠지만, 또 얼마나 기상천외할런지... 솔직히 짐작이 가지는 않는군요.

-潾-

ps1. 왜 이리 열심히 쓰냐고 물어보면...할말은 없슴다.
ps2. ...한동안 라이트노벨을 사지 않아서 감상을 쓸만한 것이 없군요.
Posted by 潾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이래저래 일이 많았기에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한참이 지난 지금에와서야 감상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고 생각하지만 원작은 동명의 웹툰입니다. 작가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웹툰이 영화 계약을 했다고 하는 강풀이지요. 뭐 사실 강풀의 초기 작품들은 영화 계약이 안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니니 모든 웹툰은 아니겠지만 많은 웹툰이 영화화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겠지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강풀 웹툰의 두가지 축 중 하나인 '순정만화' 라인의 작품입니다. 다른 라인의 작품도 있지만, 사실 이쪽이 더 강풀에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두가지 다 재미있다는 점은 마찬가지지만요.

강풀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본격적인 영화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제목에서도 여실히 알 수 있듯이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주인공들이 쉽게 말해 '어르신'이지요. 다르게 말하자면 '어르신들의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그대를 사랑합니다]이겠네요.

그리고 그 '어르신'이라는 부분에서 제목에서 '그대'라는 대명사가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기도 하지요. 사실 사랑을 고백하는데 '그대'라고 상대방을 부르는 사람은 흔하지 않겠지요. 멀어보이기도 하고 어색한 느낌이 드니까요. 하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의 '그대'는 그 이상의 표현이 없을만큼, 완벽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일반적인 로맨스물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역시 주인공의 연령과 그들의 만남입니다. 일반적인 영화에서 노인이 등장한다는 것은 과거를 이야기하는 부분이라던가, 무언가 삶의 교훈을 주는 것, 설령 직접적인 사랑을 한다고 해도 그 대상은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에 만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지지요. 코미디물에서는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누구도 '어르신들의 사랑'을 진지한 사랑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어르신들의 사랑'을 우리들의 사랑과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두고 보고 있습니다. 선물을 주고 받고 그것에 기뻐하고, 다른 이성과 있는 것을 보면 질투하는 뭐 세상에 흔하게 널려 있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장면들은 마치 "너희들만 이런 사랑을 할 줄 아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사랑'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까지도 지니고 있습니다. 평생을 같이 해온 사람없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같이 죽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흔히들 어렸을 때 남발하고 다니는 "죽을때까지 함께 하겠어"와는 격이 다른 그런 선택입니다. 젊을때의 치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즘 흔히 말하는 허세도 아닌, 단순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것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긴 형태의 사랑이니까요.

사실, 사랑은 사랑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형태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 만큼이나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젊은이들의 사랑만을 진정한 사랑의 모습으로 보고, 느껴온 것은 우리들입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 말이죠.

-潾-

ps1. 나름 호평만 있지만 사실 영화로 만들면서 웹툰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동적인 부분들이 사라져서 아쉬운 기분도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부분부분 잘려나간 내용들 때문에 왜? 라는 의문이 생겨버렸으니까요.

ps2. 사실 지금까지 웹툰에 대한 감상은 하나도 적지 않았는데, 으음,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고민해야겠습니다.
Posted by 潾

[MOVIE]의형제

2010. 10. 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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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적당히 늦게 올라오는 영화 감상입니다. 오늘은 [의형제]입니다.

으음, 남자의 입장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강동원도 상당히 멋지게 나왔군요. 이러다가 [아저씨]를 보게 되면 원빈에게 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위험합니다.

[의형제]는 현재, 우리나라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남파공작원과 국정원 요원이라는 소재는 다른 나라에서는 현재를 대상으로 다룰 수 없으니까요. 물론 세계의 경찰이라고 자부하는 어느나라에서는 없는 공작원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제외겠지만요.

여튼, [의형제]에는 국정원 요원과 남파공작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사람도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서로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상태에서 둘의 동거는 시작되지요. 복잡한 듯 하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요컨데 서로를 속이고 있는 상황이지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한 동거의 시작이지만 대부분 그러하듯이 위기가 찾아옵니다.

아주 간략하게 정리한 [의형제]의 줄거리입니다. 그나저나 송강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남자 배우 중 한명(그러니까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이기에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남파공작원이 너무 멋지게 나오더군요. 뭐, 그것이 현재의 남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영화의 전개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일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직 우리는 통일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지요.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좋지만 역시 확실한 구분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뭐 쓸데없는 이야기가 조금 있었네요.

[의형제]는 억지로 감동을 만들어내는 영화입니다. 처음의 설정이나 대사, 장면 모두가 그것을 의도하고 있다는 것은 영화를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지요. 확실히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잘 맞을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감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요.

-潾-
Posted by 潾

[MOVIE]하녀

2010. 10. 1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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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이어지는 영화감상입니다.

이번에 간단하게 감상을 적을 영화는 [하녀]입니다.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좋은 평을 많이 들었었기에 조금은 기대를 가지고 봤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의 감상은 미묘하다는 말밖에는 없겠네요.

[하녀]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부잣집에 하녀로 들어간 여자가, 그 집 주인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결국에는 자살을 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간단하게 말할수는 있지만 그 과정은 복잡하지요. 그렇기에 내용을 다 말해버린 것이기도 하지만요. [하녀]의 스토리는 기발하지는 않습니다. 어디에선가, 뭐 아침드라마에 주말드라마같은 곳에 흔하게 등장할만한 내용이기도 하지요. 물론 그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나름대로 화제작이라는 말까지 걸고 나온거겠지만, 사실 모르겠습니다.

이런 평가가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전도연의 누드와, 주연의 이름값때문에 과대포장되었을지도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임상수 감독의 이름역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지만요.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있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관객이 느끼지 못하는 것은 관객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감독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둘다 잘못한 걸까요?

-潾-
Posted by 潾

[MOVIE]세 얼간이

2010. 10. 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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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우연한 계기로 찾아보게 된 영화입니다. 으음, 생각외로 재미있게 보았다는 것이 우선이겠네요.

[세 얼간이]는 인도영화입니다. 비록 많은 인도영화를 보지는 못하였지만 그들만의 특색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가령, 영화 도중에 난데없이 춤과 노래가 등장한다는 것 같은거 말이죠. 미국의 뮤지컬 영화같은 거라면 그런 것들이 제법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  인도에서는 하나의 장르가 아닌 모든 영화에 그런 장면이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여튼, 읽으나마나 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세 얼간이]에 대한 본격적인 감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세 얼간이]의 제목처럼 영화의 내용은 세명의 친구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영화내에 등장하는 얼간이의 숫자만으로 제목을 정한거라면 한 두명 정도는 더 늘려도 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여튼, 세명의 친구들 중 중심이 맞춰져 있는 것은 한명입니다. 일명, 천재라고 불리는 인종입니다.

누구나 많은 것을 배우지만, 그것을 제대로 응용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세 얼간이]에서의 주인공은 그것이 가능한 사람입니다. 지능의 뛰어남을 넘어서서 그런 응용이 가능한 것만으로도 사람은 충분이 천재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능력이 없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이 세상이니까요.

[세 얼간이]에서는 교육에 대한 비판도 겸하고 있습니다. 학문이 목적이 아닌 취업을 목적으로 한 대학의 교육을 비판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런 모습은 우리나라의 대학과도 같은 모습입니다.

현재 저 역시 대학생입니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이 문제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바꿀 수는 있는 것인지, 너 자신은 그런 바뀐 교육을 받을 생각인지? 여러가지 의문을 대하게 되면 답하기 어려워집니다. 네, 그것이 바로 보통인간이지요.

[세 얼간이]에서도 그것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원하는 것을 하면 성공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말을 던지고 있지요. 그 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허황되지만, 한번쯤은 믿어보고 싶어지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결국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은, 원하는 것을 이뤄야 달성되는 것이니까요. 그런 꿈을, 꾸고 싶은 거겠죠.

-潾-
Posted by 潾

[MOVIE]방자전

2010. 9. 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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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은 방자를 제외하고는 다 병신을 만들어버리는 구나! 였습니다. 뭐 사실 그 감상이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춘향전]이라는 우리 나라 사람이라만 누구나 알고 있을 이야기를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는 그 기본에서 너무 벗어나버렸습니다. 으음, 감독이 원하는 것이 그것이었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김대우감독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음란서생]에 비한다면 아쉬운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음란서생]은 카더라- 식의 이야기 전개가 통할지 모르지만 [방자전]은 그런식의 전개는 무리지이요. 네, 불가능합니다. 비록 [춘향전 완판본]이라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그 이야기를 직접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겠지만 그 중심 이야기는 대부분 알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김대우 감독의 시도는 처음부터 상당히 무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방자'를 제외한 다른 모든 인물들이 병신이 되었는지도 모르지만요.

[방자전]을 [춘향전]과 비교하여 원작을 훼손하였다거나, 그 의미를 살리지 못하였다, 이것은 쓰레기다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방자전]을 이야기함에 있어 [춘향전]을 살릴 수 밖에 없는 것은 결국 [춘향전]을 기본으로 하여 [방자전]이 만들어졌기에 그렇겠지요,

사실 '방자'라는 [춘향전] 내에서 비중이라고는 전혀 없는 인물을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럴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면 굳이 제목을 [방자전]이라고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도 들고요. 차라리 처음부터 [춘향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 주장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쩝.

으음, 여튼 [방자전]은 [춘향전]의 등장인물들을 '방자'만을 제외하고는 다 병신으로 만들어버린 그런 영화입니다. 재미가 있었냐고 물어본다면, 미묘하지만 딱히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그런 영화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난 지금에도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으니까요. 뭐, 영화에서 (상스런 말로) 떡치는 장면을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야동을 보세요. [방자전]의 색다름을 찾고 싶으신 분이라면 으음 [음란서생]을 추천합니다. 차라리 말이죠.

-潾-


Posted by 潾

[MOVIE]식객 김치전쟁

2010. 8. 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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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평을 쓰는 건 상당히 오랜만인데 그 오랜만인 평이 상당히 찜찜하게 써질거 같아서 아직 쓰기 전이지만 뭔가 기분이 묘하군요.

[식객 김치전쟁]은 [식객]의 두번째 영화입니다. 으음, 그 이상 할말이 없군요. 1편보다 잘 된 것도, 부족한 것도 없는 딱 그 수준의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느낌입니다. 아쉽군요. 차라리 만화책 [식객]이 더 재미있다는 의견입니다.

뭐 그럼에도 봤으니 일단 감상은 들어갑니다.

제목에서 여실이 확인할 수 있듯이 [식객 김치전쟁]은 전체적으로 김치를 가지고 겨루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물론, 단순히 우열을 가리고자 함은 아니지만요. 모두들 각자의 생각이 있고 의견이 있으며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경합을 벌이는 곳이 바로 김치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 김치전쟁은 결국 어머니의 맛이라는 결론으로 다다르게 됩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먹은 음식의 본류는 어머니의 맛이니까요. 모든 집마다 제각각 음식맛이 다르며, 또 특별한 것은 어머니의 사랑을 기본으로 한 어머니의 맛이 있으니까 다른 거니까요.

[식객 김치전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대단하구나. 라는 아주 단순하지만 평소에는 그다지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생각을요.

[식객 김치전쟁]은 만화 [식객]에서 나오지 않은 스토리입니다. 만화책과 다른 스토리로 진행되는 영화이지만 주요대사나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에피소드들은 만화책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결합시켜서 영화를 만들었지만 그 결합이 영 어설픕니다.

거기다. 사람들이 만화책 [식객]을 좋아하는 이유가 단순히 드라마에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 음식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해주고, 몰랐던 사실과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해주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흐음, 영화는 너무 드라마에만 집착한 듯 싶습니다. 뭐 간간히 설명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오히려 설명이 나오는 부분이 어색한 느낌이 강하더군요. 영화의 전개 자체가 드라마를 중심에 두고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요.

[식객 김치전쟁]은 상당히 아쉬운 작품입니다. 흥미로운 원작인 [식객]을 가지고 너무 에피소드들의 결합으로 만들려고 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잡지 못했다는 느낌이네요. 다음 영화가 나올지, 나오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것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潾-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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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다?

영화자체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고 해도, 뭐 상관 없겠다. 적어도 웃으면서 영화관에 들어가서 웃으면서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과, 영화를 보고 그것을 보고 난 뒤 '돈이 아깝다!' 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으니까. 재미있었다는 거지.

그렇지만 역시 혼란스럽다. 100%후시녹음(이라는 용어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을 해서 그런지 대사는 아주 여유롭게 흘러나온다. 우리의 다찌마와 리가 어떤 액션은 펼치든 적절하게 흘러나오는 대사는 가끔씩 관객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물론, 영화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잘 생겼다'라는 말에 정신을 잃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처음부터 대놓고 웃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영화이지만 그 웃음에 대한 접근방식은 요즘의 코미디영화와 다르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단방에 '이게 뭐야!'라고 외치고 극장에서 뛰쳐나올지도 모르겠다.

분명하게 호불호가 갈릴 만한 영화이다. 가끔씩 튀어나오는 화장실개그도 싫어할만한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이니까.

다찌마와 리는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은 분명하다. 뭐, 내가 그런 취향라는 탓도 있겠지만. 지금 기대하는 것은 과연 몇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볼까?라는 생각 정도.

-潾-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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