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영화의 제목을 들었을 때는 그것 참 직접적인 제목이로구만, 하는 기분이 강했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런 기분이 더 강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영화 제목이 그대로 주인공의 이름이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에는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어째서 스피드 레이서가 그렇게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었는가에 대해서는. 일단 영화를 본 다음에 생각해보니까 바로 답이 나오는 듯도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바라는 것이 다르다.
매트릭스를 본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여러가지 양보해서 한가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주는 것이라면 스피드 레이서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었지만 말이다. 아쉬운 것은 그것을 제외하면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던 슬픔이라고 해야 할까.
스피드 레이서는 그 자체로 훌륭한 가족 영화라고 할 수는 있었지만 매트릭스를 본 사람들이 그것을 만들었던 감독에게 바라는 영화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화려한 영상은 좋았지만 너무 화려한 나머지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단점도 있다. 전형적으로 이루어지는 권선징악적인 스토리 진행도 그다지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애니와 비슷한 수준의 작품이 나와버렸는가.
-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