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총희 -8-

2011. 2. 1. 22:28


생각해보니 느긋하게 8권에 대한 감상을 쓰려고 했었지만 ...설이군요. 시골을 가야하는 관계로 앞으로 적어도 2일동안은 블로그 관리를 못하니, 안그래도 평소에도 소홀히 한 거, 더 이상한 관리 안하면 안되겠다. 라는 느낌에서, 내려가기 전에 8권 감상입니다.

[총희] 8권은 상당히 아슬아슬한 부분에서 끝이 납니다. 뭐, 거의 전권이 그런 느낌으로 끝을 내기는 하지만 8권은 뭐랄까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끝이난다고 해야 될까나요, 그런 느낌입니다. 거기다가 10권이면 총희도 완결이기에 과연 9권에서 8권의 마지막을 어떻게 이어나갈지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8권의 주 이야기는 '세드릭'의 과거가 드디어 등장했다! 정도겠네요. 뭐 유성군과 슐라펫의 전쟁은 더욱 치열해져가고 있지만 그것은 스토리의 전개이니까요. 주요 등장인물들도 하나둘 죽어가는 것을 보아하니 슬슬 마무리를 지으려는 작가의 노력이 보이기도합니다. 하긴, 사실 이번에 죽은 인물이 과연 주요 등장인물인지는 조금 미묘하기는 하지만요.

흐음, 그나저나 '세드릭'의 과거에 그런 슬픈일이 있었다는 것은 상당히 가슴이 아프군요. 라고 해야 될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용왕'의 과거를 안 다음이어서 그런지, 별다른 느낌은 없었지만요. 사실 그런 사람이 한명이 있다면 두명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고 여겨지니까요.

그나저나 정령왕...이었나요, 다른 정령왕들은 등장하지 않을려나 봅니다. 설마 9권과 10권에서 몰아서 한번에! 라는 전개는 아니겠지요. 사실 상관이야없지만 나름의 매력을 보이려면 그건 무리일것이니까요.

하긴, 지금은 등장하지 않아야 다른 이야기로 활용이 가능할라나요...라는 잠시 이상한 생각에 빠져봤습니다.

-潾-

ps. 총희도 슬슬 마무리되어가고, 이제 다음으로 읽을 것을 생각해야겠네요.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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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군에게 여신의 축복을!] 7권 감상을 막상 쓰려고 하다니 스스로에게 존경스러움이 물씬 일어납니다. 벌써 감상을 쓸 수 있다니! 라는 쓸데없는 감정이 거의 전부긴 하지만요.

뭐 그런 감정을 이어서 7권에 대한 감상을 팍팍 쓰도록 하겠습니다.

7권은 드디어 '마모루'가 2학년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언제까지나 1학년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킬수도 없죠. 곤란하지요. 더군다나 6권의 이야기가 졸업식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기도하고 한 권당 한 달씩 시간이 흘러가는 스토리 상 7권에서는 슬슬 2학년일 수 밖에 없기도 하고요.

그리고 2학년이 된 만큼 신입생이 들어옵니다. 물론, 언제나 그러하듯이 신입생이라는 것은 건방지죠. [마모루군에게 여신의 축복을!]에서도 신입생은 상당히 건방지게 그려집니다. 뭐랄까, 더이상 건방지게 그려지는 것도 곤란하다! 할 정도 그렇게 그려지지요.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유라리'(사실 이름이 맞는지는 개인적으로 전혀 확인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성은 전혀 쓰지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요)입니다. 사실 비아트리스라는 것을 배운다고 한다면 '아야코'가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는 알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이니까요. 관련이 없다면 모를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무려 선행학습이라는 것을 배운 '유라리'가 아야코의 능력을 몰랐다는 것은 으음, 말도 안된다! 라는 생각이 들어군요. 더군다나 그 선행학습이 독일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요한'을 알 수 밖에 없는데, '요한'을 알면서 '아야코'를 모른다는 건 조금 그렇죠. 뭐 사실 그렇다고 해서 '유라리'가 처음부터 '아야코'에게 굽신굽신 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곤란했겠지만요.

'에머런티아'를 좋아하는 1학년이 나타났다는 것이나 슬슬 '마모루' 할렘이 완성되어 가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마모루'를 새롭게 좋아할지도 모르는 1학년은 알고보면 '마리아'의 관계자였다는 새로운 스토리가 진행되는 7권입니다.

...쓰고나니까 별 거 없는 이야기 인 것 같군요. 뭐, 재미있습니다.

-潾-

ps1. 줄거리 다 쓴 다음에 재밌다고 한들...
ps2. 개인적으로 감상을 쓰면서 줄거리를 쓰는 것에 대해서...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줄거리 뿐만 아니라 그 흐름, 감정, 대사와 책을 넘기는 과정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하니까요. ...뭐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Posted by 潾

[소설]총희 -7-

2011. 1.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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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인가요. 여튼 감상을 딱 쓰려고 하는 순간, 알아버렸습니다. 소설 내용이 머릿속에서 슬금슬금 사라져버려서 지금은 정말 재미가 있었을지도...라는 느낌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으음, 이래서 책을 읽고 바로바로 감상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책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총희] 7권에 대한 감상을 하나하나 적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6권의 감상을 잠깐 읽고 돌아와보니 확실한 것이 하나 있더군요. 아무래도 7권에서는 드디어 '엘윙'의 정체가 밝혀진 모양입니다. 약간의 가정형을 사용한 것은 제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사실 독자들은 그 전부터 알고 있었잖아요. 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밝혀졌다고 하는 건 역시 '세드릭' 한정이라는 느낌이지요. '엘윙' 역시 다른 사람들이 정체를 아는 것은 별로 개의치 않겠지만 '세드릭'이 자신의 정체를 안 것은 이래저래 슬픔...이겠지요.

...그런 이유인지 7권에서 사라진 '엘윙'은 8권까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단정지을 수 있는 건 8권을 읽었기 때문이겠죠?

...읽기만 했습니다. 감상은 새로 쓸 예정이에요.

잠시 벗어난 이야기를 다시 7권으로 되돌리면 '세드릭'과 '미토'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습니다. 하긴, 그런 사막보다 더 심한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요. 그렇다고 두 사람 이름 사이에 X 가 들어가야 할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듯 하니 약간은 안심입니다. 남자와 남자의 조합은 상상조차하기 싫은게 일반적인 사람의 마음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결국 '세드릭'은 '미토'에 대한 마음을 더욱 고민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런 상황이죠. 처음에는 죽어라라는 모드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다고 죽일수도 없는, 뭐 그런 거죠.

여전히 유성군과 슐라펫은 신나게 싸우고, 결말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절정을 향해 다다르고 있지요. 과연 어떻게 끝을 볼 것인지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7권 감상은 이 정도로 하지요.

-潾-

ps. 8권은 빨리 쓸 수 있을건데...과연 언제일런지는...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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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이렇다할 이유는 없지만...감상을 올리는 게 다시 늦어져버렸습니다. 으음, 덕분에 감상을 쓰지 않은 책이 이것을 뺴고도 2권이 더 있다는 게 참, 슬프군요.


그런 고로, 6권 감상을 후다닥 마치겠습니다.


[마모루군에게 여신의 축복을] 6권은 언젠가 일어날 일이 드디어 일어났다! 라는 정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요한'의 등장부터 해서 조금씩 그 전조가 보이고 있었지만 '에머런티아'가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려버리는 것으로 정점에 도착했다고 해야 할까요. 뭐 그런 느낌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남자, 뭐 '마모루'입니다만, 여튼, 남자에게 반했다고 하지만 '아야코'와 싸울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지요. 더군다나 비아트리스를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야코'는 규격을 넘어서버린 괴물에 불과하니까요. 그런 괴물과 싸울 결심을 하다니, 새삼 사랑이라는 것은 참 대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의문형인 것은 개인적으로 사랑을 해보지 않아서...는 아니고 그냥 의문형입니다. 별 의미는 없어요.


사실 '에머런티아'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이런 스토리는 정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뭐 정석적인 스토리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모루군에게 여신의 축복을]에서는 확실히 나아갈만한 내용이니까요.


그런저런 의미로 6권에서 볼만한 내용은 역시 '에머런티아'의 대쉬, 대쉬, 대쉬 입니다. 무작정 달리는 것만도 아닙니다. 나름 완벽한 완급조절도 하고 있고, 쓸모는 없어 보이지만 책을 보면서 이론을 습득하기도 합니다. 대단한 열정이지요. 역시 사랑은 대단...


-潾-


ps1. 사실 7권은 이미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감상이 언제 달릴지는...우선 총희부터... 우후후후

ps2. 책을 읽을 때 표지를 벗겨놓고 읽기에 지금 감상을 쓰면서도 표지 그림만으로는 이게 몇권이다! 라고 말할수 없군요... 미묘한 기분입니다. 안 읽은거 같아요.

Posted by 潾

[소설]총희 -6-

2011. 1. 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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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일을 하면서 동시에 책을 읽으려니 생각보나 진도가 나가지 않는군요. 거기다 어제부터는 게임도 시작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야 겠군요.

여튼, 쓰잘데기없는 개인 사정은 넘겨버리고, [총희] 6권에 대한 감상으로 넘어가겠습니다.

6권은 갑작스러운 스토리 진행이 많은 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세드릭'과 '암브로시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고 '엘윙'의 정체가 대해 직접적으로 확인을 시켜주기도 하고 '용왕'을 만나기도 하니까요. 뭐랄까 지금까지 끌고 왔던 이야기들의 결론을 한번에 봐 버린 듯한 기분입니다. 사실은 중간 과정에 불과하겠지만요.

6권의 부제는 -The Lady Canary-입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부제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군요. 으음, 뭔가 의미하는게 있을 건데 말이죠. 뭐, 기본적으로는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고, 오페라였나, 뮤지컬이었나 그것의 제목이기도 하고, 등장인물 중 한명의 별명이기도 한 거 같지만 단순히 그 이유를 가지고 부제를 차지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되네요. 이유가 있겠죠.

단편이었던 5권에 비해 6권에서는 제대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세드릭' '암브로시아'가 나중에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지고, '세드릭'은 '엘윙'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그렇게 전개되는 스토리인데 으음, 그러다가 '용왕'도 만나고 정체도 들통나고 하는 그런 복잡한 듯 하지만 그리 복잡하지 않은 내용입니다.

여전히 7권을 기대하게 되는 부분에서 6권이 끝나기는 했는데, 아쉽게도 다른 책을 손에 들어버려서 7권은 아직 읽으려면 먼 것 같습니다. 주말에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潾-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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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조금은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다시 블로그 관리를 시작한 潾입니다.

이번에 작성하게 될 감상은 [마모루군에게 여신의 축복을!]이라는 염장물입니다. 어느새 저도 이 책을 5권째 읽고 있는 군요. 대단합니다. 이런 염장물을 열심히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스스로 지치는 것 같은 기분이니 말입니다.

여튼, 5권 감상 시작합니다.

여전히 한권에 한번씩 위기가 나타나고, 그것을 어찌어찌 해결하는 스토리로 진행하고 있는 [마모루군에게 여신의 축복을!]입니다. 5권에서의 적, 이라고 해야 할지 상대라고 해야 할지 미묘한 위치에서 '마모루'와 '아아코' 사이를 막는 사람은 '나오유키'입니다. 그동안 이름만 신나게 등장하다가 작품 내에서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던 '아아코'의 할아버지입니다.

줄거리는 '나오유키'가 등장해서 '마모루'와 '아야코' 사이를 인정하겠느니 말겠느니 하면서 일어나는 스토리입니다. 사실 어찌보면 처음부터 인정할 생각이었으나 그래도 한번에 하지는 않을 것이니 무엇이든 보여봐라. 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발렌타인데이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챙기는 사람들이 많은 날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스토리입니다. 개인적으로 발렌타인데이하고는 중학교때까지만 친해서 요즘에 와서는 기억도 나지 않네요.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는 남학교였고, 대학교에서는 잘 챙겨주지 않더라고요.

그런 개인적인 슬픈 이야기는 넘어가고 '마모루'는 슬슬 인기가 넘쳐나고 성장하는 느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못해요. 라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이제는 뒷세계의 사람들과 1대1로 싸울만큼 강해졌군요.

역시 천재라는 건가 보군요.

뭐 이러나저러나 결국 둘은 사이좋게 발렌타인데이를 보내고, 일은 해피엔딩- 이라는 느낌으로 마루리되는 5권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해복했습니다. 라는 끝이니 한번쯤은 싸우고 끝나는 것도 보고 싶기는 한데, 과연 그런 스토리가 나올지는 모르겠군요. 뭐, 그냥 개인적인 바람정도입니다.

-潾-
Posted by 潾

[소설]총회 -3,4,5-

2010. 12. 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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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저런 이유(대부분이 귀찮...) 덕분에 어쩌다보니 [총희] 3,4,5권에 대한 감상을 한번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으음, 바보같군요. 기억이 맞자면 3권이나 4권에서도 꽤나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들이 많았다고 생각되는데 솔직히 제대로 기억이 안나니 5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3권하고 4권도 재미가 있었으니 5권을 읽은 것이니 추천은 합니다.

그럼 5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희] 5권은 4권까지 열심히 전개되었던 이야기들이 한번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2편은 시간대를 같이 하는 번외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고 나머지 1편은 과거 이야기입니다. 설정 상으로는 1권과 2권 사이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3편의 단편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이라면 1권과 2권 사이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단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드릭과 암브로시아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어찌되었든 사랑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라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두편은 4권 이후의 이야기를 하기에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나오기도 하고, 기존의 인물들이 설쳐대기도 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전부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역시 [총희]에서는 세드릭과 암브로시아가 싸우고 엘윙이 그것을 구경하고 질투하고 시기...는 조금 심한가요. 여튼 그런 내용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결국 재미는 있었다고 생각은 되지만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건, 어째서 단편집이란 말이냐! 정도의 외침입니다.

네, 아쉽군요. 차라리 암브로시아와 세드릭이 도망가는 4권 이후의 내용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조금은 기대에서 벗어나버렸습니다. 으음, 별 수 없겠지만요.

고로, 어서 지금 읽고 있는 것을 봐버리고 [총희] 6권을 기대하기로 하겠습니다.

-潾-
Posted by 潾

[소설]허수아비춤

2010. 12. 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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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에서 시작되어 『아리랑』과 『한강』을 거치고 『인간연습』을 스치어 『오 하느님』에서 잠시 머물렀던 조정래 작가와의 이어짐은 그의 새로운 장편 소설 『허수아비 춤』을 통해 여전히 계속되었다.


작가의 말에서 조정래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에게 있어서 ‘경제민주화’라는 말은 어색하기 짝이 없는 표현이었다. ‘정치민주화’가 80년대의 여러 굵직한 사건들을 거치면서 그 다음세대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뇌리 속에 박힐 수 있었다면 ‘경제민주화’는 그저 그런, 어쩌면 개인만의 반항으로 여길 수도 있을 만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개개인은 그 위험성을 느끼고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전체가 느끼지 않은 현실, 그 현실을 『허수아비 춤』은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광그룹은 그 회장이 실형을 살게 된 것을 계기로 하여 ‘문화개척센터’라는 회장직속의 조직을 만들게 된다. ‘문화개척센터’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 회장이 다시는 실형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며 또한 최종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회장의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아무런 문제없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한 두 가지 목적을 위해 ‘문화개척센터’의 인물들이 불철주야 노력하는 것, 그것이 『허수아비 춤』의 줄거리이다.


정치의 민주화를 이뤄내었고, 일명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 울만큼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고속의 발전을 해낸 대한민국이지만 그 바탕에는 많은 사람의 희생과 불법이 판치고 있다. 『허수아비 춤』에서는 그러한 현실을 아무런 여과 없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 곳에 까지 돈이 들어갈 수 있는 건가, 그 곳만큼은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 돈이라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 『허수아비 춤』의 주요골자를 이루고 있는 이러한 말들은 결국 우리의 현실이 어떠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투명경영하고 거리가 먼 대기업들은 비자금을 만들기에 급급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비자금들은 다시 정치계로 흘러들어간다. 고정되어버린 이런 형태들은 쉬이 고쳐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오랜 기간에 걸쳐서 그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올바른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결국 우리가 ‘춤’을 추고 있기에 그렇다.


‘허수아비’가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거기에 맞춰서 어깨춤을 우쭐거리는 것, 그것이 허수아비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이다. 그러한 허수아비가 추는 춤은 과연 어떻겠는가. 돈이라면 없는 것도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돈 때문에 ‘허수아비 춤’을 추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모두가 잘 살사는 것을 이룩하기 위해서 결국 우리는 스스로 ‘허수아비 춤’을 추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허수아비 춤’을 추고 있을 수만은 없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은 스스로 그 다음 단계를 쳐다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경제의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그 발전의 후 단계가 ‘경제민주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춤’이 마음이 흥겨워서 추는 것이라면 현실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의 춤은 ‘허수아비 춤’에 지나지 않는다. ‘허수아비 춤’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흥겨운 어깨춤은 돈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난 허수아비가 아닌 상태라야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이런 소설을 쓸 필요가 없는 세상을 소망한다’는 조정래의 말처럼 『허수아비 춤』은 분명한 목적을 지니고 쓰인 소설이다. 그렇기에 조정래의 다른 작품들과는 너무나 다르다. 주제를 전면에 드러내고,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확실히 표시해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려준다.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조정래의 이러한 변모는 『허수아비 춤』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조정래의 소설은 꼭 그런 식으로 쓰이고, 읽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급격한 변모는 조정래를 좋아하였던 독자들에게 아쉬운 시선을 던질 수밖에 없게 한다.


‘경제민주화’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며, 돈에 의해 지배당하는 ‘허수아비 춤’ 역시 한동안 우리를 우쭐거리게 해줄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흥겨움에 덩실거리며 어깨춤을 출 수 있는 시기가 『허수아비 춤』으로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潾

[MOVIE]의형제

2010. 10. 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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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적당히 늦게 올라오는 영화 감상입니다. 오늘은 [의형제]입니다.

으음, 남자의 입장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강동원도 상당히 멋지게 나왔군요. 이러다가 [아저씨]를 보게 되면 원빈에게 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위험합니다.

[의형제]는 현재, 우리나라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남파공작원과 국정원 요원이라는 소재는 다른 나라에서는 현재를 대상으로 다룰 수 없으니까요. 물론 세계의 경찰이라고 자부하는 어느나라에서는 없는 공작원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제외겠지만요.

여튼, [의형제]에는 국정원 요원과 남파공작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사람도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서로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상태에서 둘의 동거는 시작되지요. 복잡한 듯 하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요컨데 서로를 속이고 있는 상황이지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한 동거의 시작이지만 대부분 그러하듯이 위기가 찾아옵니다.

아주 간략하게 정리한 [의형제]의 줄거리입니다. 그나저나 송강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남자 배우 중 한명(그러니까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이기에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남파공작원이 너무 멋지게 나오더군요. 뭐, 그것이 현재의 남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영화의 전개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일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직 우리는 통일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지요.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좋지만 역시 확실한 구분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뭐 쓸데없는 이야기가 조금 있었네요.

[의형제]는 억지로 감동을 만들어내는 영화입니다. 처음의 설정이나 대사, 장면 모두가 그것을 의도하고 있다는 것은 영화를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지요. 확실히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잘 맞을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감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요.

-潾-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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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것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쌓아두었던 자료들이 사라집니다. 으음, 되도록 빨리 새로운 것을 보도록 해야 겠네요.

[마모루군에게 여신의 축복을!]은 여전히 '마모루'와 '아야코'의 사랑이야기를 콩닥콩닥 거리면서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요한'이라는 상당히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강하게 나가는 '마모루'의 모습이 4권의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물론 확인할 것도 없이 '마모루'와 '아야코'는 두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길- 상태입니다.

4권까지 읽고서야 생각한 것이긴 하지만 과연 비아트리스라는 것은 뭘까요. 현실세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소설내에서의 설정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공기중에 있는 자연적인 무언가이며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더 훌륭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요. 외모나, 지적인 면까지 그런식으로 평가받는 것을 보면 뭔가 대단한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과연 뭘까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요. 그냥 그런 것이 있구나- 라는 정도로 알아도 상관없겠지요. 괜한 생각에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솔직히 이런저런 전개가 열심히 일어나지만 언제나 마무리는 두사람은 행복했습니다- 이니 딱히 감상이라고 적을 것도 없군요.

여전한 두 사람의 염장물을 읽고 싶다면, 읽어주세요. 이 소설은 네타를 하고 싶어도 그럴 만한 내용이 없네요.

-潾-

ps. 5권은 언제쯤 적을 수 있을런지.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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