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적당히 늦게 올라오는 영화 감상입니다. 오늘은 [의형제]입니다.
으음, 남자의 입장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강동원도 상당히 멋지게 나왔군요. 이러다가 [아저씨]를 보게 되면 원빈에게 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위험합니다.
[의형제]는 현재, 우리나라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남파공작원과 국정원 요원이라는 소재는 다른 나라에서는 현재를 대상으로 다룰 수 없으니까요. 물론 세계의 경찰이라고 자부하는 어느나라에서는 없는 공작원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제외겠지만요.
여튼, [의형제]에는 국정원 요원과 남파공작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사람도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서로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상태에서 둘의 동거는 시작되지요. 복잡한 듯 하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요컨데 서로를 속이고 있는 상황이지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한 동거의 시작이지만 대부분 그러하듯이 위기가 찾아옵니다.
아주 간략하게 정리한 [의형제]의 줄거리입니다. 그나저나 송강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남자 배우 중 한명(그러니까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이기에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남파공작원이 너무 멋지게 나오더군요. 뭐, 그것이 현재의 남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영화의 전개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일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직 우리는 통일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지요.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좋지만 역시 확실한 구분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뭐 쓸데없는 이야기가 조금 있었네요.
[의형제]는 억지로 감동을 만들어내는 영화입니다. 처음의 설정이나 대사, 장면 모두가 그것을 의도하고 있다는 것은 영화를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지요. 확실히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잘 맞을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감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요.
-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