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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을 보게되면 한 작가의 전작을 읽어보는 것이 하나의 규칙이 되어가고 있다. 구할 수 있는 것만을 보기는 하지만, 이시다 이라의 작품은 가네시로 가즈키 다음으로 읽고 있는 일본 작가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름다운 아이]는 내가 읽은 이시다 이라의 작품 중 세번째 작품이다. 처음으로 읽었던 것은 [last]이기는 하지만 너무 오래전에 읽었던 관계로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시 한번 읽을 것 같다. 다음으로 읽은 [4teen]은 제목 그대로 14세의 소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 읽는 페이스가 떨어지게 되면 한번쯤 감상으로 적지 않을까. 그리고 오늘 이렇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아이]이다.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서 계속해서 생각한 것은 한 가지 였다. 과연 '아름다운 아이'는 누구를 말하고 있는 걸까? 사실 끝까지 읽었음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소설의 스토리를 봐도 '아름다운 아이'라고 칭할만한 존재는 없었기도 했고. 단지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나왔을 따름이다. 그것을 아름답다고 말하지 못할 것은 없지만 그건 아름답지는 않았다. 오히려 '치열하다'라는 단어가 그 아이들에게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작가 나름의 '아름다운 아이'가 존재하기는 하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찾아내지 못했다.

소설은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소년범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한편, 신문으로 대변되는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교육문제, 가정문제 등 복잡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 많은 이야기 중에서 작가가 진정으로 다루고 하는 문제가 뭔지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다. 하지만 그런 좁은 관점에서 보지 않고 넓게 본다면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을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작가(이시다 이라)는 아이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과 어른. 어른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영향력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반응이 될 수도 있으며 아이들과 어른의 상호관계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뭐 사실 둘다 확실한것은 아니다. 작가에게 물어본 것은 아니니까. 단지 소설을 읽고 그렇게 느꼈을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아름다운 아이]에서 '밤의 왕자'는 순수한 악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설에서 나타나는 '밤의 왕자'의 행동은 순수한 악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밤의 왕자' 역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아이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난 생각한다. 작가가 그리는 아이들은 결코 한편으로 편향되지 않는다. 순수한 악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것이다.

-潾-
Posted by 潾

[소설]전차남

2010. 2. 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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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감상에서 시작이 전차남인 이유는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오늘 읽었기 때문이다. 아마 오늘 다른 것 보았다면, 다른 걸 적었을 것이다.

전차남이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접했던 것은 드라마였다. 그때는 아마 1화정도만 보고 뒤부분을 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꽤나 기억에 남은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 전차남을 이렇게 읽게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전차남은 소설...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색한 작품이다. 제대로 된 묘사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등장인물들의 설정 역시 부족하다. 이름이 등장한 인물 역시 한명도 없으니 이것을 소설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애매하다.

뭐 그렇지만 전차남은 소설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단 2명일 따름이지만 둘다 다름의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개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고 있다. 에르메스와 전차남의 사랑이야기. 라고 하면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전차남의 스토리는 요즘에는 모태솔로라고도 하는 솔로 남성이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간단히 말하면 흐음, 그렇구나. 정도의 평가를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면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는 꽤나 많다. 전차남이 오타쿠라는 것부터 해서 에르메스가 상당히 레벨이 높은 여성이라는 것까지. 일반적으로 생각라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이 이루어지는 것. 그것이 전차남에서 읽을 수 있는 재미이다.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전차남에게 사람들이 해주는 조언이나 충고같은 것들도 낄낄거리며 전차남을 읽게해준다. 뭐랄까, 이건 완전히 똘아이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리플(...확실히 리플이다)도 상당수 존재하는데 그 내용들은 꽤나 즐겁다.

여하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차남은 소설은 아니다. 위에서는 그냥 소설이라고 적기는 했지만 누군가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전차남을 추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게 읽을 것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충분히 고려할만한 작품이다. 전차남은.

-潾-
Posted by 潾

한니발

2007. 9. 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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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는 네가 한번이라도 제대로 감상평을 보고 나서 올린 적이 있었냐- 라고 되묻고 싶을 정도로 상당한 기간이 흐른뒤군요.

블랙선데이를 보고 한번에 빠져들게 된 토마스 해리스의 작품들 중 가장 최근에 읽게 된 한니발입니다. 물론 출간 순으로는 다음편이지만 소설상의 내용으로는 전편이 될 한니발 라이징을 아직 읽지 않고 있으니 아무래도 즐거움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거 같은 기분입니다.

한니발에서는 전작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작의 인물들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니까요.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한니발 렉터 박사구요.

여러가지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것들도 많았지만 역시 뇌리에 박혀 있는 것은 마지막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히 마지막에 읽어서 그런 거라면 스스로의 기억력에 저주를 보내야 마땅하겠지만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상상력이 풍부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책으로 읽은 장면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에는 상당히 익숙하기에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는 기분이 썩 좋지않은 않았는데 그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다니 상당히 아이러니 하다는 기분입니다.

만약 아직 한니발을 읽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살인마를 만나러 오세요.

-潾-
Posted by 潾

블랙선데이

2007. 8. 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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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도서관에서 볼 책이 없나- 라는 생각에 떠돌다가 발견한 책인데, 상당히 볼만 하군요.

테러라는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눈여겨 볼만한 점은 작가의 그 세밀한 묘사력-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단순히, 생각이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글을 쓴 것이 아닌 하나하나 조사해서 쓴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뭐랄까 치밀한 사전조사의 힘- 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책 한권을 쓰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이더군요.

한가지 소재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가지 내용들을 집어넣어서 보고 있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었다는 것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이유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재밌어요.

-潾-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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