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감상에서 시작이 전차남인 이유는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오늘 읽었기 때문이다. 아마 오늘 다른 것 보았다면, 다른 걸 적었을 것이다.
전차남이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접했던 것은 드라마였다. 그때는 아마 1화정도만 보고 뒤부분을 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꽤나 기억에 남은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 전차남을 이렇게 읽게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전차남은 소설...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색한 작품이다. 제대로 된 묘사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등장인물들의 설정 역시 부족하다. 이름이 등장한 인물 역시 한명도 없으니 이것을 소설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애매하다.
뭐 그렇지만 전차남은 소설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단 2명일 따름이지만 둘다 다름의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개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고 있다. 에르메스와 전차남의 사랑이야기. 라고 하면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전차남의 스토리는 요즘에는 모태솔로라고도 하는 솔로 남성이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간단히 말하면 흐음, 그렇구나. 정도의 평가를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면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는 꽤나 많다. 전차남이 오타쿠라는 것부터 해서 에르메스가 상당히 레벨이 높은 여성이라는 것까지. 일반적으로 생각라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이 이루어지는 것. 그것이 전차남에서 읽을 수 있는 재미이다.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전차남에게 사람들이 해주는 조언이나 충고같은 것들도 낄낄거리며 전차남을 읽게해준다. 뭐랄까, 이건 완전히 똘아이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리플(...확실히 리플이다)도 상당수 존재하는데 그 내용들은 꽤나 즐겁다.
여하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차남은 소설은 아니다. 위에서는 그냥 소설이라고 적기는 했지만 누군가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전차남을 추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게 읽을 것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충분히 고려할만한 작품이다. 전차남은.
-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