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하게 지나던 사람이 떠났다는 것에는 절대 익숙해지고 싶지 않다. 정말 갑작스럽다는 느낌 밖에는 없는 2004년도 그렇고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기분도 마찬가지다.

슬프지만 나오지 않는 눈물에 그냥 울상을 지은 채 멍하니 앉아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하지 못하는 얼어붙은 가슴은 녹지 않는다. 절대로 녹지 않는다.

슬픈 일에 슬퍼하는 사람은 많다. 슬퍼해주는 사람도 많아. 그건 확실히 슬픈 일이니까. 눈물을 흘린다 한들 무어라 할 사람이 없으니까.

그래서 일까, 그것이 이유인 것일까. 울지 않는 건.


Posted by 潾

[TV]바텐더

2007. 1. 2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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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그렇게 익숙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직업인 바텐더를 주인공으로 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이런 작품이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애니가 먼저이지만 공교롭게도 접하게 된 것은 만화책이 먼저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완결이 나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는다- 라는 나름의 규칙때문에 여기에서 이야기할 것은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

10월 신작으로 시작한 바텐더는 11화로 짧게 끝을 본 작품이다. 적어도 13화 정도는 방영해주었으면 하는 기분이었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어쩔 수 없지- 라는 기분을 가지게 만든 작품.

애니에서의 특징을 잡으라고 한다면 그 특색있는 구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만화책의 스토리와 다르게 진행되는 것은 역시 11화로 완결을 봐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확실히 이런 식의 구성은 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왔다.

기본적으로는 신의글라스라 불리는 바텐더와 그가 일하는 에덴홀이라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지만 그게 또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지도 않다.

당사자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해설자, 즉 독자에게 사건을 설명해주는 방식은 꽤나 생소했으니까. 거기다 분명히 말해 아무런 접점도 없는 사람들이, 아니 실제로도 없을 거라 생각되지만 해설을 할때만큼은 모두가 아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 시간과, 공간의 제약마저 완전히 무시해버린채 진행되어가는 해설역시 나름의 재미를 지니고 있었다.

설명을 하려 하니 조금 어색하지만 실제로 한번 보게 되면 금방 이해가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1화에서 1개나 2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마지막화는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들을 모조리 다 말하겠다! 라는 분위기로 짤막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나름대로 마지막화라는 분위기는 확실하게 살렸다고 할까나.

생소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바텐더나 칵테일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해주었다는 점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 애니메이션. 꽤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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