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의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9점이 넘는 상당히 강력한 점수를 얻은 책이지만 아쉽게 무엇이 그렇게 높은 점수를 받게 한 원동력인지는 모르는 고식 2권.
뭐 후기가 재미있어요 라던가 빅토리카가 귀여워요 라면 10점을 줄 용의는 있지만 그런 것으로 점수를 주는 바보는 나밖에 없겠지.
여전히 무언가 숨겨놓기 좋아하는 작가의 혼자만의 추리놀이는 슬금슬금 진행되고 있고 결과는 대충 때려 맞출 수 있을 만큼의 허술함 역시 마찬가지이니 솔직히 말해서 1권에서 발전된 것은 빅토리카와 카즈야의 사이밖에 없다는 정도이다.
아아, 슬퍼라.
이런 평은 고식을 추리로 보았기에 하는 평이고 단순히 라이트 소설로 보고 있다면 나쁘지는 않다. 읽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만큼 독자를 잡아끄는 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지도 모르는 것이니 패스- 하자.
차라리 고식같은 경우는 추리물을 표방하지 않으면 그나마 평가가 좋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 비슷비슷한 라이트 소설의 세계에서 추리물이라는 메리트를 버리기 힘들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는바이다.
하지만, 2권에서의 한 트릭이라고 할만한 시계가 울리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왜 울리지 않는 시계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은 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역시 고식은 추리물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물론, 위의 예는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3권을 읽기는 읽겠지만 언제쯤이나 난 이것을 단순한 라이트로 읽을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되고 있으니 그것도 문제.
-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