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남한산성 - 김훈

2010. 7. 3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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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포스트에 이어서, 연속으로 김훈의 소설입니다.

[남한산성]은 김훈의 역사 읽기라고 생각되는 소설입니다. 지금까지 김훈이 역사를 읽어온 소설은 [현의 노래]와 [칼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칼의 노래]를 처음으로 김훈의 소설에 대해 알았고, 바로 이어서 [현의 노래]를 읽어왔으니 사실상 앞에서 감상을 적은 [공무도하]를 제외하면 다들 역사와 조금씩은 관련이 있는 소설이었군요.

[칼의 노래]는 이순신, [현의 노래]가 우륵에 대해 쓴 소설이라고 한다면 [남한산성]은 앞의 것들과는 범주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딱히 누군가의 인생을 쓴 소설이 아니라는 거지요. 그럼에도 그 누군가를 표현해야 한다면, 민중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왕이 나오고 주전파, 주화파도 나오고 열심히 쳐들어온 청나라도 나옵니다. 병자호란이 배경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요.

단순히 많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 등장인물들이 다채롭게 나오지만 그럼에도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민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담하게 당시를 김훈의 시선으로 묘사하면서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민중이었으니까요.

김훈이 [남한산성]에서 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탓하려는 것도 아니었으며,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떠받들기 위함도 아니었으니까요. 단지 그냥 있는 그대로, 그렇게 되었을 거라는 사실을 김훈의 생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겠지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다른 김훈의 역사소설인 [칼의 노래]나 [현의 노래]와 범주를 같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소설 다 지금까지 보지 않았던 시선, 생각하지 않았던 관점으로 이순신과, 우륵을 보고 있으니까요. [남한산성]은 그러한 시선을 이순신이나 우륵같은 개인이 아닌 병자호란과 남한산성이라는 사건과 지역으로 돌린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공무도하]의 감상에서도 적었던 내용이지만 [남한산성]에서 재미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찾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재미보다는 민중의 삶과, 인생을 찾아보는 것을 더 추천하겠습니다.

-潾-
Posted by 潾

[소설]공무도하 - 김훈

2010. 7. 3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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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훈의 소설을 읽은 다음에 감상을 쓸까말까 상당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뭐랄까, 자신이 감명깊게 읽지 못한 소설을 남에게 소개하고, 감상을 말한 다는 건, 상당히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기도 했거니와, 사실 딱히 할말도 없었으니까요.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쓰기로 했으니 간단히 시작하고, 간단히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김훈의 [공무도하]는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제목정도는 알고 있을 공무도하가에서 제목을 따왔습니다. 굳이 '제목'을 따왔다고 말한 것은, 솔직히 말해서 내용상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느끼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제가 읽은 감상으로만 말하는 것이니 아니라고 해도 별 수 없지만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굳이 [공무도하]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은 그저 소설에서 물이 자주 나오며,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렇다고 해서 물이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는 않지만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이니까요.

[공무도하]에는 여러 주인공들이 나오고, 여러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서로 연관을 가지고 있지요. 읽다보면 아, 이렇게 연결이 되기도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야기들의 짜임새는 확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엄청난 재미나, 감동을 원한다면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김훈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읽어보세요. 김훈의 소설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니까요.

-潾-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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