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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라는 제목의 무언가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영화가 아닌 만화책이었습니다. 원작이 만화인 것이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고보니 영화로 바뀌어 있었다. 라는 것이 제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배경은 임진왜란 조금 전 시기입니다. 대동계이니 뭐니 하면서 꽤나 영화는 사건을 굵게 굵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의 런닝타임을 고려해보면 만화책처럼 하나하나 사건을 다 그려내는 것은 어렵겠지요. 그것은 알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제목역시 만화에서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말로 등장하는데 아쉽게도 영화에서는 그렇게까지 깊숙하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역시 개인적으로는 원작이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에 대해서 꽤나 후회하고 마는 성격인 모양입니다. 사실, 이 영화도 보지 않으려고 하다가, 어쩌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것이니까요. 그 기회가 지금은 약간 마음에 안 들기도 하네요.

원작인 만화책을 보지 않았다면 더 영화에 집중을 해서 감상을 적었겠지만 아쉽게도 만화를 읽었기에 그것과의 관계를 말할 수 밖에 없네요. 영화가 굵직하다면 만화는 깨알같습니다. 하나하나의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주인공 '견자'에게 더 집중을 하고 있지요. 사실 만화에서의 '견자'는 영화에서보다 상당히 속된말로 못난 놈이지요. 그러던 것이 영화에서는 그래도 나름대로 멋진 인물로 그려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좋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견자'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한단계 낮아진 느낌입니다.

...으음, 아무래도 제가 만화책을 너무 재미있게 봐버린 모양입니다. 감상이 영화에 대한 것보다 만화에 대한 것으로 기울여져버리고 말았네요.

결국, 원작을 보지 않은 분이라면 봐도 좋겠지만, 원작을 보신 분이라면 되도록이면 보지 말아주세요. 라는 것이겠네요.

-潾-

ps. ...이준익 감독의 지금까지의 영화와 많이 다른 점도 아쉽네요. 차라리 감독의 색채를 더욱 강하게 드러냈으면 어떤 영화가 나왔을지 더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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