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방자전

2010. 9. 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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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은 방자를 제외하고는 다 병신을 만들어버리는 구나! 였습니다. 뭐 사실 그 감상이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춘향전]이라는 우리 나라 사람이라만 누구나 알고 있을 이야기를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는 그 기본에서 너무 벗어나버렸습니다. 으음, 감독이 원하는 것이 그것이었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김대우감독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음란서생]에 비한다면 아쉬운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음란서생]은 카더라- 식의 이야기 전개가 통할지 모르지만 [방자전]은 그런식의 전개는 무리지이요. 네, 불가능합니다. 비록 [춘향전 완판본]이라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그 이야기를 직접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겠지만 그 중심 이야기는 대부분 알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김대우 감독의 시도는 처음부터 상당히 무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방자'를 제외한 다른 모든 인물들이 병신이 되었는지도 모르지만요.

[방자전]을 [춘향전]과 비교하여 원작을 훼손하였다거나, 그 의미를 살리지 못하였다, 이것은 쓰레기다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방자전]을 이야기함에 있어 [춘향전]을 살릴 수 밖에 없는 것은 결국 [춘향전]을 기본으로 하여 [방자전]이 만들어졌기에 그렇겠지요,

사실 '방자'라는 [춘향전] 내에서 비중이라고는 전혀 없는 인물을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럴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면 굳이 제목을 [방자전]이라고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도 들고요. 차라리 처음부터 [춘향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 주장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쩝.

으음, 여튼 [방자전]은 [춘향전]의 등장인물들을 '방자'만을 제외하고는 다 병신으로 만들어버린 그런 영화입니다. 재미가 있었냐고 물어본다면, 미묘하지만 딱히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그런 영화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난 지금에도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으니까요. 뭐, 영화에서 (상스런 말로) 떡치는 장면을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야동을 보세요. [방자전]의 색다름을 찾고 싶으신 분이라면 으음 [음란서생]을 추천합니다. 차라리 말이죠.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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