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서나,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장편소설이 아닌 단편소설집입니다. 그것도 여러 작가들의 소설이 모여있는 뭐 제목에서 말하는대로 경계문학 베스트 컬렉션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는 군요.
사실 이 감상을 적기까지 상당한 고민을 했습니다. 한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여러가지 작품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까, 그것도 아니면 불만을 이야기 하는게 좋을까. 상당히 고민이 되더군요.
뭐, 결론은 아무래도 불만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요.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말하다시피 경계문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베스트컬렉션입니다. 베스트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 만큼 좋은 작품들이 모여있으냐,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쉽게도 답해줄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괜찮은 작품들은 모여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시중에는 여러 베스트컬렉션들이 나와있으니 한 권 정도 더 플러스 된다고 해도 상관은 없겠죠.
그렇기에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경계문학입니다.
물론,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경계문학'이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가 모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요. 그렇기에 지금 제가 하고있는 말은 단순히 제목만을 보고 적어보는 제 생각입니다.
...음, 경계문학이 뭘까요? 아쉽게도 제가 책을 보면서 한자를 보지 못하였기에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에서 여기에서 말하는 '경계'가 무엇인지 찾아본다면 "사물이 어떠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 이정도가 적당하겠지요. 그리고 뒤에는 문학이 붙어있으니 "어떠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에 있는 문학"이라는 뜻일까요?
...좋습니다. 그럼 그 한계를 넘으면 문학이 아니라는 말이 되겠네요? 그리고 이 경계문학에는 판타지, 무협, SF 이 세가지 장르의 소설들이 있었습니다. 그럼 말을 바꿔볼까요? 판타지와 무협과 SF는 한 발자국만 잘못 엇나가면 바로 문학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겠네요.
여기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죠. 왜죠? 현실에 바탕을 두고 현실을 이야기해야만 그것이 문학인가요? 애당초 문학이란 언어를 매체로 사용하는 예술 및 그 작품이라는 것이 그 정의입니다. 물론, 그것이 일정수준에 달하야 한다는 것은 어떠한 장르에도 적용이 되겠지만요. 판타지도, 무협도, SF도 언어를 매체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왜 경계문학이죠? 그보다 어디하고의 경계인거지요?
...결국 책에 대한 감상보다는 용어에 대한 불만만을 말하고 말았네요. 글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많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반전드라마라 불릴만한 것들도 있고요. 그리고 다들 경계에 서 있고 말이죠.
-潾-
ps. 아무래도 '경계문학'이라는 말은 어떻게도 좋아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