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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감상을 적게 될 [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는 간단하게 말하면 연애소설이다. 물론, 그것이 끝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의 주인공들은 대학생이다. 어제 감상을 적었던 [스무 살을 부탁해]와 비슷한 또래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어차피 1살이나 2살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비슷한 나이 또래를 주인공으로해서 쓰인 두 작품이지만 그 내용은 많이 다르다. 물론 취업소설과 연애소설의 차이도 있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전적으로 [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에게 있다. 며칠전의 감상에서 적었던 것처럼 일반적인 연애소설이라면 해피엔딩을 기본으로 하며, 그 과정역시 아름답게 그려지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는 정석을 따르지 않는다. 주인공과 미오카의 사랑은 친구를 배반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죽음으로 끝을 맞이한다. 그러한 죽음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죽어야지만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나 죽음으로도 우리를 갈라놓을수가 없어!의 분위기는 아니다. 단지, '미오카'가 죽을 병에 걸렸고, 그렇기에 죽을 따름이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간단하기는 하지만 사실이다.

더군다나 '미오카'가 걸린 병이 굉장히 특이한, 소설 속에서 말한 내용을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라면 1/백만 정도의 확률이라고 했었다. 굉장한 확률이다. 물론 그 나름대로의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렸을 때 수술을 했다는 설정을 집어넣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한들 그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이시다 이라의 소설에서는 아픈 인물이 무조건 등장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주연급으로. [4teen]에서는 조로증에 걸린 14살의 아이가 나오고 [잠들지 않는 진주]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여성이 나온다. 지금 이야기 하는 [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에서는 쓰는 것마저도 손이 꼬일 것 같은 특이한 병을 앓고 있는 미오카가 등장한다. 굉장히 소설적이다.

뭐, 그런 이시다 이라의 취향같은 부분은 내버려두고 다시 소설 이야기로 넘어가보겠다.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딱 13개월 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주인공은 '미오카'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미오카'의 죽음으로 헤어진다. 그리고 당당히 말한다. 난 너를 평생 잊지 못한다고. 솔직히 말해서 그런 남자 주인공을 보고 있노라면, '허세가 쩔어염'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그런 기분이 들지 않도록 소설을 읽었어야 하는 건데 조금 실수를 한 모양이다.

아무튼, 그런 소설이니 남자 주인공의 허세와 그에 못지 않는 '미오카'의 허세를 보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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