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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에 대해 감상평을 적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처음으로 적을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은 4작품 정도를 읽기는 했지만 현재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영화처럼], [레볼루션3], [GO] 이렇게 세작품이었기에 확률은 1/3 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중에서 [GO]를 선택한 것은, 연애소설이기 때문이다.

[GO]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연애소설이다. 소설에서도 주인공은 당당하게 이것이 연애소설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것도 꽤나 긴 분량을 차지하면서까지 말이다. 왜 그런식의 전개를 보일 수 밖에 없는가하면 그것은 소설의 내용이나 주인공의 입장에 관련이 있다.

[GO]에서 주인공은 재일한국인이다.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의 문화를 즐기면서 살아왔지만 그는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 대해서 모른다. 그저 외국인으로 분류를 당해서 살아가고 있을, 그런 일본인일 따름이다. 가네시로 가즈키, 작가 역시 재일한국인이다. 그렇기에 주인공이 생각하고 있는 고민이나 생각, 의식 등은 작가 자신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투영되어 있다. 그렇다고 한들, 그런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내가 그 생각이 올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다만, 틀리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는 있곘지만.

하지만, 실상 [GO]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문제가 아니다. 재일한국인인가, 일본인인가 하는 문제는 뒤에 생각할 문제이다. 왜냐하면 [GO]가 연애소설이기 때문이다. 연애소설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은 주인공과 그가 사랑하고 그를 사랑하는 대상(그것이 여성이든 남성이든)간의 관계이다. [GO] 역시 그것을 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로를 사랑하는 두사람이었지만 주인공이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다시 만난다. 만약 둘이 다시 만나지 않았다면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라고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되고, 결국 주인공이 재일한국인인지 아닌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는 문제가 되어버린다.

이야기의 결론이 그렇게 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연애소설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연애소설이라는 말을 자주 반복하기는 했지만, 만약 [GO]가 연애소설이 아니었다면 다른 결론이 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이기에 재일한국인이라는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애소설이 아니었다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이야기하기 어려울 만큼 말이다. 가네시로 가즈키는 [GO]를 연애소설로 이야기했기에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이야기 역시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확실히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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