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영화더라. 라는 느낌이 처음 가진 느낌이었고 다음으로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김홍도는 왜 이리 찌질하게 보이는 거냐. 라는 것이었다.
요즘, 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시간이 지났다는 느낌이지만 이래저래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는 것은 신윤복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하는 문제점이다. 역사에 제대로 된 기록이 없다고 하니 남자라고 생각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은 여자인 편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에도 여자라고 나오고, '미인도'에도 여자로 나오니 말이다.
드라마는 딱히 잘 보지 않으니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재미는 뭐 그럭저럭 이었다. 뭐랄까 나쁘지 않다는 기분. 대신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놀란 것이 많은데 우리나라 영화가 이정도로 수위가 강했었나, 라는 감탄이었다. 꽤나 많은 성인등급의 영화를 보았는데 이정도로 표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으니 말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이 같이 보기에는 참으로 뻘쭘하지 않을까 싶다. 뭐 친구들끼리 보는 것도 마찬가지 겠지만.
영화에서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여러 그림들이 어떻게 그려졌는가에 대해서 나름의 시선을 가지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야기를 전개해 가면서 절묘하게 그림들을 영화속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영화의 제목이기도한 '미인도'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할까. 물론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리겠지만 제목으로 내걸 정도였다면 그정도의 대우는 필요하다고 보니까.
-潾-
ps. 그렇게 물어 떠내려가는 미인도는 간송미술관에서 복제만 3만원이더라...(기억이 맞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