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잔인하다. 단지 그것을 무채색이라는 효과를 사용하여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게 했을 뿐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잔인함으로 장식된 영화.
3개의 각각 연관이 없는 이야기들이 영화를 타고 흐르는데, 그 이야기들은 영화를 부분부분으로 완벽하게 쪼개버린다. 하나의 연관성도 가지지 않은 채. 결국 하나의 영화를 본 것이 아닌 단편영화 몇가지를 이어서 본 기분이 되어버리고 급기야는 비슷하게 찍힌 3개의 단편영화라는 그다지 좋지 않은 평을 하게 되어버렸다.
재미?
아쉽게도 특별히 재미라고 느낄만한 부분은 없었다. 호쾌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토리에 멋진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니까.
장점으로 삼을만한 것이 있다면 감각적인 영상정도라고 해야 할까나.
그것을 제외하면 그저 평범한 영화의 수준으로 머무른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책색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저렇게까지 잔인한 내용을 표현하기는 어려웠을테니 영화의 내용 자체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주 단편적으로 연결이 되어서 그럴까, 아니 그럴것이다. 나중에는 과연 이 영화를 가지고 무슨 할말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버릴 정도였으니까. 아니, 하고 싶은 말이 존재는 했던 걸까.
제대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말을 건넸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3개의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않고 1개의 이야기만을 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옵니버스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야 하지 말았어야 한다.
그저 만화를 영상으로 옮긴, 감각적인 무언가.
-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