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는 네가 한번이라도 제대로 감상평을 보고 나서 올린 적이 있었냐- 라고 되묻고 싶을 정도로 상당한 기간이 흐른뒤군요.
블랙선데이를 보고 한번에 빠져들게 된 토마스 해리스의 작품들 중 가장 최근에 읽게 된 한니발입니다. 물론 출간 순으로는 다음편이지만 소설상의 내용으로는 전편이 될 한니발 라이징을 아직 읽지 않고 있으니 아무래도 즐거움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거 같은 기분입니다.
한니발에서는 전작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작의 인물들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니까요.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한니발 렉터 박사구요.
여러가지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것들도 많았지만 역시 뇌리에 박혀 있는 것은 마지막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히 마지막에 읽어서 그런 거라면 스스로의 기억력에 저주를 보내야 마땅하겠지만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상상력이 풍부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책으로 읽은 장면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에는 상당히 익숙하기에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는 기분이 썩 좋지않은 않았는데 그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다니 상당히 아이러니 하다는 기분입니다.
만약 아직 한니발을 읽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살인마를 만나러 오세요.
-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