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이라고 했던가?
아테네 올림픽. 2004년이 맞을 거라고 기억한다. 그때 나는 분명 군생활을 하고 있었고, 이런 저런 힘든일들로 인하여 올림픽에 대한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단지 뉴스를 통해서 짤막하게 전해지는 소식들에 한번 쳐다보기나 했을 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그 아테네 올림픽 중에서도 핸드볼, 여자 핸드볼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때 당시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았던 기억은 없다. 후에, 재방송이었던지, 짧은 하이라이트 정도로 보았던 기억밖에는 없지만 그 열정과 열기는 잊을 수 없다. 많은 남자들이 그러하듯이, 축구에만 열정적이던 내가, 작은 공 하나를 가지고 하는 경기에 그렇게나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런 경기를 펼치는 사람들이 그런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때 당시에는.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잊혀져 갔다. 지워져 갔다. 지금에 와서는 그냥 그런 경기가 있었다. 이었을 것이 우생순이라는 영화를 통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그때의 경기를 잊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다.
-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