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김훈의 소설을 읽은 다음에 감상을 쓸까말까 상당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뭐랄까, 자신이 감명깊게 읽지 못한 소설을 남에게 소개하고, 감상을 말한 다는 건, 상당히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기도 했거니와, 사실 딱히 할말도 없었으니까요.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쓰기로 했으니 간단히 시작하고, 간단히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김훈의 [공무도하]는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제목정도는 알고 있을 공무도하가에서 제목을 따왔습니다. 굳이 '제목'을 따왔다고 말한 것은, 솔직히 말해서 내용상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느끼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제가 읽은 감상으로만 말하는 것이니 아니라고 해도 별 수 없지만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굳이 [공무도하]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은 그저 소설에서 물이 자주 나오며,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렇다고 해서 물이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는 않지만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이니까요.
[공무도하]에는 여러 주인공들이 나오고, 여러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서로 연관을 가지고 있지요. 읽다보면 아, 이렇게 연결이 되기도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야기들의 짜임새는 확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엄청난 재미나, 감동을 원한다면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김훈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읽어보세요. 김훈의 소설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니까요.
-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