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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2009. 1. 10. 23:47


그동안
요시모토 바나나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실제로 그의 책을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번에 생각해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그의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는데 키친은 그 중에서도 초기작이라고 해도 상관없을 듯 하다. 뭐 실제로 초기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세가지 단편이 모여있는 키친은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다. 키친과 만월은 이어지는 이야기이고 달빛 그림자 만이 홀로 떨어진 다른 작품이다. 그럼에도 세 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묶일 수 있다면 그것은 죽음에 대하여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키친이나, 마찬가지로 아버지였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만월, 연인이 죽은 다음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달빛 그림자. 세 단편들의 밑바탕에는 죽음을 이겨내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소설도 아니고, 복잡한 것도 아니지만 묘하게 읽혀지지 않는 소설. 역시 그 이유는 묘사 방식에 있는 것일까.

-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