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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2008. 7. 11. 00:07


삼국지를 읽어보셨나요?

뜬금없는 질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 이야기하는 영화가 적벽대전이라면 그다지 신기할 것이 없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국지를 좋아한다. 주위에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을 찾기 어려울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를 읽어봤고, 여러 종류의 삼국지가 시중에 있다. 그중에 몇몇 사랑받는 책들이 있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어차피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 책이 삼국지 연의를 기본으로 했다면 말이다.

삼국지 연의는 그 자체로도 소설이다. 정사가 아닌 것이다. 덕분에 요즘 사람들은 이래저래 말이 많은 것 같다. 정사가 옳다느니, 그르다느니 하면서 싸우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게 과연 중요한 문제인가? 정사라고 한들, 정사에 기록된 그대로 전쟁이 진행되었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이 있는 것인가? 흔히들 말하지 않는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과연 무슨 내용이 바뀌었는지는 그때의 사람도 이제 와서는 모르지 않겠는가? 삼국지는 정사, 연의 가리지 않고 즐기면 될 것 같다.

다만, 적벽대전 같은 경우는, 미묘하다. 뭔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삼국지의 내용을 따라간 것 같으면서도 삼국지를 한번도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 심각한 착각을 할 것 같은 기분도 든달까. 뭐 그런 느낌이다.

그럼에도 액션은 상당히 훌륭했으니 그것으로 나름 만족한다고 할까나. 다만, 미염공의 수염이 아름답지 않았고 꽤나 좋아하는 장수 중 한 명인 장료가 너무 찌질하게 나와서 슬프다고 할까나. 그런 기분이다.

-潾-